“똑같은 노동자다!” 민주노총 최저임금 인상 시위 현장 분석

2025년 6월, 서울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목소리 중에는 평범한 엄마도,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도, 알바를 전전하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구호를 외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똑같은 노동자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 새벽 첫차를 탄 그녀, 시위 현장까지의 여정

이른 새벽, 경기도 평택의 한 주택가. 아직 어둠이 짙은 골목을 따라 윤정 씨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평소라면 아침 6시에 식당으로 향했겠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그녀는 최저임금 인상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첫차를 탔습니다.

🅐 경기도에서 서울광장까지, 노동자의 하루

윤정 씨는 올해 48세. 12년째 같은 식당에서 일하며 월급을 받습니다. 시급은 9,860원. 서울로 향하는 길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만난 몇몇 여성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그녀는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했다고 말합니다.

🅑 출근 대신 ‘외침’을 선택한 이유

“한 번이라도 외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잖아요.” 윤정 씨의 목소리는 단호했습니다. 평소엔 손목이 아프고 다리가 붓는 게 일상이지만, 그녀는 오늘 하루만큼은 마이크를 쥐었습니다. 그녀의 외침에는 ‘그냥 참고 사는 삶’에 대한 분노와 변화에 대한 갈망이 섞여 있었습니다.

👩‍🍳 주방 아주머니의 구호, “내 일도 노동입니다”

주방에서 하루 종일 불 앞에 서 있어도, ‘숙련된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그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오늘 현장에 나선 박순자 씨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내 일이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어요.”

🅐 보이지 않는 노동을 외치는 목소리

박 씨는 하루 9시간, 찜질방 식당에서 일합니다. 뜨거운 찜솥 앞에서 매일 허리를 굽혀 김밥을 말고 반찬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노동은 ‘단순노무’로 분류됩니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니지만, 이게 제 생계고 삶이에요.”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노동이 당당한 이름을 가지길 바랐습니다.

🅑 한 끼 식사보다 절실한 시급 인상

“요즘은 내가 만든 김밥도 사 먹기 힘들어요.” 박 씨는 본인의 월급으로는 전기세, 관리비, 식료품값을 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그녀는 시급 1만2천원이 되면, 적어도 전기세 밀리지 않고 병원에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습니다. 구호 속 그녀의 절실함이 전해졌습니다.

🧑‍🎓 청년 알바생의 외침, “나는 왜 항상 부족한가요?”

“최저임금으로는 꿈을 꾸는 것도 사치 같아요.” 대학생 이정우 씨는 새벽 배송, 편의점 야간 알바를 전전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는 수업 대신 서울광장에 섰습니다. 누군가에게 그의 외침이 닿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 등록금과 월세 사이에서

“월세 50만원, 식비 30만원, 교통비까지 치면 남는 게 없어요.” 정우 씨는 최저임금으로는 등록금 한 학기도 충당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청년층에게 최저임금은 곧 생존선이며, 기회와 미래로 가는 출발선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늘 부족함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꿈꾸기 위해 필요한 건 공정한 대가

정우 씨는 “노동의 대가가 공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일을 했는데 누구는 월급을 더 받고, 누구는 생계를 고민해야 한다면, 그것은 불공정이라고 믿습니다. 시위를 통해 정우 씨는 “나도 누군가의 동료이고, 노동자이며,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 구호 너머의 삶, 시위 속 대화들

서울광장의 스피커에서는 구호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더 조용한 대화들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끼리 나누는 짧은 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 속에는 서로에 대한 연대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시위는 단지 외침이 아니라, 공감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 함께 온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

편의점 야간 근무를 같이 하는 동료와 함께 온 참가자 둘은 “이렇게 사람 많은 데에 와 본 적 처음이야”라고 웃었습니다. 그들은 출근 전 3시간만이라도 시위에 참여하자며 약속했고, 그 시간만큼은 ‘함께 싸우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웃음과 고단함이 뒤섞인 얼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건 내 가족의 문제이기도 해요”

한 중년 여성은 “우리 아들도 알바로 생계 버티고 있어요. 이건 제 문제이자 우리 가족의 일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본인의 문제를 넘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외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의 외침은 단지 오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 “오늘의 외침이 내일의 변화로”

시위가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눈인사를 나누고, 다음 시위를 기약하며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오늘의 외침이 내일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 시위 이후 그들이 기대하는 것

참가자들은 단지 금액의 인상이 아니라, ‘존중받는 노동’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최저임금이 단순한 숫자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기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사회 전체의 상식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

🅑 끝나지 않은 싸움, 연대의 시작

윤정 씨, 박 씨, 정우 씨.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같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 외침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그들의 연대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누군가에게는 변화를 가져올 씨앗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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